메뉴 건너뛰기

[공감마당]

9bdbc4

[포토에세이] 미사리- broken sand

posted Apr 27, 2020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_37A0634-01-01_resize.jpg

 

 

[포토에세이] 미사리- broken sand


퇴근 후 붉게 노을 지며 사라지는 빛은 황홀하다. 마을 자체가 한편의 드라마고 영화다. 아침은 달달한 로맨스로 시작해 저녁은 ‘시네마 천국’의 토토와 알프레도의 대화로 소박하게 하루를 마감한다. 미사리는 과거도 현재도 진행 중이다. 

- 영화같은 날이다 -

색이 바랜 사진을 보면 한강에서 해수욕하는 일상이 있다. 동해 모래사장과 비교해도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는 것과 한강에서 모래가 사라진 정도다. 한강이 1981년부터 개발 된 것으로 보아 오래 전부터 모래는 사람들과 공존하고 있었다. 이후, 도시개발이라는 명분아래 모래사장은 파괴되었고 88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모래는 사라졌다.
미사리가 파괴되고 사라지고 있다.알프레도가 토토에게 말한다. “영화는 현실이 아니란다, 현실은 영화보다 훨씬 혹독하고 잔인하다. 그래서 인생을 우습게보아서는 안 되는 것이야.”
개발로 인해 모래가 사라지고 야적장에 갇힌 모습을 보니 철거민과 많이 닳은 듯하다. 거대한 자본과 탐욕에 맞서 작은 몸 하나로 저항하는 것이 수많은 사상자를 낸 용산,아현,응암,행당동 등 참사들이 떠오른다. 60년대 산업화로 시작된 철거민 문제는 일방적인 ‘개발관련법’과 인권이 사라진 ‘강제집행’ 과정에서 생존권을 위협 받고 있다. 공감 없는 개발은 마을을 파괴하고 삶의 존엄성을 사라지게 한다. 모래의 저항은 생존권의 저항이다. 

- 영화보다 잔인한 현실이다 -

 

나현호-프로필이미지.gif

 


  1. [포토에세이] broken Sand - a low voice

    [포토에세이] broken Sand - a low voice 폐쇄된 야적장 모래 버려지다 부서지다 묻히다 늦은 저녁, 먼지가 되어 자유를 찾다 아침부터 세우가 잔잔한 물안개를 만들고 있었다. 코끝에 걸려 들어오는 시원한 공기와 뚝방길에 떠다니는 촉촉한 하얀모래는 덤이...
    Date2020.06.29 Views218
    Read More
  2. [포토에세이] 매일 산에 오르는 사람

    [포토에세이 ] 매일 산에 오르는 사람 어느 여름날 저녁 동대문 등산용품점. K씨는 어스름한 가게 앞길을 두리번거린다. 길거리 가득한 퇴근하는 회사원들 속에서 혹시 헛걸음질 칠지 모를 손님을 찾는다. K씨는 가게 셔터를 내리고 쭈그리고 앉아 등산화끈을...
    Date2020.05.27 Views403
    Read More
  3. [포토에세이] 미사리- broken sand

    [포토에세이] 미사리- broken sand 퇴근 후 붉게 노을 지며 사라지는 빛은 황홀하다. 마을 자체가 한편의 드라마고 영화다. 아침은 달달한 로맨스로 시작해 저녁은 ‘시네마 천국’의 토토와 알프레도의 대화로 소박하게 하루를 마감한다. 미사리는...
    Date2020.04.27 Views204
    Read More
  4. [포토에세이] 막막한 봄 골목

    [포토에세이] 막막한 봄 골목 털썩, 조간신문 기척에 새벽잠을 이불 속에 남기고 대문을 나선다. 싸리비가 골목길 구석구석 새벽 어스름을 쓸어낸다. 속 빈 골목은 밥내, 국내, 도마 소리, 밥그릇 국그릇 달그락 소리로 금세 고봉밥처럼 그들먹하다. 구두 발...
    Date2020.03.26 Views253
    Read More
  5. [포토에세이] 쓰러진 것들을 위하여 - 신경림

    쓰러진 것들을 위하여 - 신경림 아무래도 나는 늘 음지에 서 있었던 것 같다. 개선하는 씨름꾼을 따라가며 환호하는 대신 패배한 장사 편에 서서 주먹을 부르쥐었고 몇십만이 모이는 유세장을 마다하고 코흘리개만 모아놓은 초라한 후보 앞에서 갈채했다. 그...
    Date2020.03.01 Views291
    Read More
  6. [포토 에세이] 랜드마크 아파트

    [포토 에세이] 랜드마크 아파트 땅은 좁고 사람은 많아서 산에 올라 달동네에 살았고 하늘로 올라 아파트에 살았다. 1937년에 지은 충정아파트에도 1960년대 곳곳에 지은 시민아파트에도 선택받은 이들만 살 수 있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고급 아파트를 우러르...
    Date2020.01.24 Views229
    Read More
  7. [포토에세이] 살아남은 자의 기적

    살아남은 자의 기적 가늘고도 긴 길이었습니다. 보잘것없는 자의 푸념이며 하소연이고 고백이었습니다. 들어주신 당신,선한 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나의 안쓰러움이 때로는 당신에 대한 안쓰러움으로 바뀝니다. 언제...
    Date2019.12.29 Views269
    Read More
  8. [포토 에세이] 유진상가

    [포토 에세이] 유진상가 개미나 벌과 다를 바 없이 떼 지어 사는 사람도 다른 무리를 약탈하는 본성을 가진 듯하다. 높은 곳에 올라가 쳐들어오는 무리가 없나 경계도 하지만 까마득한 먼 옛날의 주거지는 하나같이 높은 담을 두르고 있다. 하지만 활동 범위...
    Date2019.11.27 Views279
    Read More
  9. [포토 에세이] 집으로 가는 길

    [포토 에세이] 집으로 가는 길 이른 저녁, ​시끌벅적한 소리가 납니다. 꼬마 무리들이 깔깔거리며 파란잔디를 탑니다. 엄마 잔소리는 까맣게 잊었나 봅니다. 그 중 한 녀석이 갑자기 내달리기 시작 합니다 나머지 무리들도 경쟁 하듯 뛰어 갑니다 머뭇거리는 ...
    Date2019.10.30 Views247
    Read More
  10. [포토에세이] 5G와 계백장군

    [포토에세이] 5G와 계백장군 갈림길에 다다랐을 때 들이닥치는 두려움은 수천 년 수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누구도 가본 적 없어 이정표도 없는, 길 아닌 길은 언제나 깊은 숲으로 이어져 아무리 발돋움을 해보아도 멀리 볼 수 없다. 인적이 드물...
    Date2019.10.01 Views23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위로